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과 물가인상 등으로 가계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최근 들어 주거용 부동산의 법원경매 물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주택경기마저 장기 침체 국면을 걷고 있어 낙찰률과 낙찰가율 등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4일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경매시장에 나온 주거용 부동산(아파트·주상복합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은 총 2085건으로 7월(1493건)에 비해 40%나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 월간 주거용부동산 경매물건이 2000건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달 전국의 주거용부동산 경매물건 수도 총 8143건으로 7월보다 21%나 늘었다.
이에 비해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매수세가 크게 약화되면서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지역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전체 경매물건에 대한 낙찰 건수를 나타내는 낙찰률은 49.4%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또 감정가격에 대한 낙찰가격의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도 89.5%로 올해 처음 90% 아래로 떨어졌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금융권에서 채권 회수의 강도를 높여 시간적 유예를 두지 않고 경매로 넘기고 있는 게 경매물건 증가의 주요인”이라면서 “가계 사정이 어려워진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